미국계 투자펀드에 지분을 매각,경영권을 넘겨줬던 한솔저축은행의 이종윤 회장이 자신에 대한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7일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서 체결을 통해 1백66만8천3백33주(10.85%)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우호지분과 이 회장이 개인회사(가디언 홀딩스) 명의로 갖고 있는 지분을 합치면 이 회장이 확보한 의결권은 18.82%에 달한다. 이 회장이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인 지분 1백66만8천3백33주 중 1백60만주(10.4%)는 최근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이 보유한 물량이다. 한솔저축은행은 최근 4백만주를 액면가 5천원에 유상증자했는데 그 중 3백20만주를 제3자 방식으로 8명에게 배정했다. 이 대표는 이들 8명 중 윤대락 김태복 최복원 대정홀딩스 등 4명의 주식 1백60만주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처럼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주총소집을 요구한데 대해 최대주주인 퍼시픽 림 펀드와의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분매입 이후 한동안 이종윤 대표체제를 유지했던 이 펀드는 작년 10월 로버트 오(Robert Ohr)라는 30대 신임 대표이사를 임명하는 등 친정체제를 강화해왔다. 한편 한솔저축은행측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임시주총 소집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