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옮긴 법원장이 재직기간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이 모여 책이 돼 나왔다. 광주지법 법관상조회와 여직원회가 김황식(56) 법원행정처 차장이 광주지법원장재직시 법원 내부 통신망을 통해 매주 직원들에게 보냈던 e-메일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책 제목은 `지산통신(芝山通信).' 김 차장이 법원(광주 동구 지산동) 소재지 이름을 따 명명했던 e-메일 제목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김 차장이 지난해 1월18일 광주지법원장에 부임한 이후 지난 7일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발령나기 직전까지 매주 전직원에게 보냈던 73통의 메일이 담겨있다. 메일은 김 차장이 평소 느껴 온 법원 업무에 대한 개선점, 직원들에게 보내는애정어린 질책,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느낀 소회 등을 담고 있다. 또 이 책에는 김 차장과 광주지법 판사 25명이 매주 월요일 지역 일간 신문에실었던 `판사가 말하고 싶은 법과 시민사회'라는 칼럼도 들어 있다. 이 칼럼도 김 차장이 시민들에게 법원을 좀더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신문사에 고정난을 요청하면서 만들어졌다. 여직원회 박현옥 회장은 "법원 가족이 어떻게 생각하고 일해야 하는 지를 교시하는 내용도 많지만 때론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용기와 지혜를 주는 내용도 많아 메일을 클릭할 때마다 새로운 기대에 설렜다"면서 " 법원장님의 광주근무를 기념하고싶어 책으로 묶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