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앞서 1기 집권 당시 상원에서 민주당의 반대로 인준 거부된 법관 후보 20명을 재지명,민주당과의 한판 격돌을 예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알베르토 곤잘레스 법무장관 취임식에 참석,"모든 법관 지명자들은 즉각적으로 청문회와 상원 인준 투표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은 민주당 측의 인준 거부로 임명되지 못했던 법관 후보 20명의 명단을 상원에 재제출,인준을 요청했다. 민주당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시 대통령이 극단적 우익주의자 법관들을 다시 들고 나왔다"며 "민주당은 투쟁하겠다"는 강경대응 방침을 다짐했다. 반면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규칙을 바꿔서라도 민주당이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 등을 통해 법관 인준을 가로막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인준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선거를 통해 1백석 정원의 상원 내 의석을 55석으로 늘렸으나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저지하려면 최소 60석이 필요한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상원의원 60명 이상의 동의에 의해 '의사진행 발언종결(cloture)'을 결의,의사진행 방해 연설을 막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