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를 최대 9천개까지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 등 모두 9척을 발주하는 등 선박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8천6백TEU급 컨테이너선 4척과 4천7백TEU급 5척을 발주하기로 확정했다. 16일엔 현대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과 건조계약을 체결한다. 이번에 발주하는 8천6백TEU급 선박은 20피트 컨테이너를 최대 9천TEU까지 적재할 수 있는 초대형이다. 길이 3백39m에 폭은 45.6m로 축구경기장 3개를 합친 규모인 데도 시속 27노트(시속 약 50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1척당 건조 가격은 1억2천9백35만달러여서 이번에 발주하는 9척의 건조가격을 모두 합하면 9억1천만달러(약 9천4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선박건조자금의 10∼15%를 자체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은 10년 이상의 장기저리로 외부조달하기 때문에 회사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선박인수를 본격화하는 오는 2008년 이후에도 부채비율은 2백50%선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오는 2008년 1∼3분기에 모두 인수돼 8천6백TEU급 선박은 아시아∼구주항로에,4천7백TEU급은 중동항로에 투입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