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대 학생 2명이 지난 11일 러시아 제 2의 도시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청년 10여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흉기에 찔려 이중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현지 경찰은 14일 한국인 학생 2명 가운데 1명은 경상을 입고 귀가한 상태며 나머지 1명은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한국인 학생은 3명이었지만 이중 1명은 러시아 청년들을 만난 직후 도망쳐피해를 보지 않았다. 경상과 중상을 입은 학생들은 페테르부르크에서 공부하는 각각 16, 17세 청년들로 이들은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경(현지 시각) 페테르부르크 시내를 돌아다니던중 러시아 10대들의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공격에 가담한 러시아 청년들은 모두 도망쳐 아직 체포하지 못한 상태다. 주(駐)러시아 대사관(대사 김재섭)은 사건 발생 직후 러시아 내무부와 외무부에항의 서한을 보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으며 발렌틴 마트비옌코 페테르부르크주지사에게도 한국인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페테르부르크의 한국 명예 총영사는 병원과 경찰서를 방문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으며 대사관측은 15일 사고를 당한 학생의 부모를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최근 페테르부르크에서는 타지키스탄 출신 여아 살해, 중국인 장교 구타 사건등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대사관측은 지난달 말에도 20대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폭행 사건이 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했다며 신변 안전을 당부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