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받는 '굴뚝주' 끌고 원기회복 '새내기'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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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중소형 '굴뚝주'와 '새내기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급등 장세에서 덜 오른 새 얼굴을 찾아 달라'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테마주에 비해 소외된 데다 실적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인식되며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저평가된 굴뚝주와 새내기주들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얼굴 알리기 봇물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중소형 제조업체들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한 코스닥 시황 담당자는 "'코스닥 랠리'를 지켜본 고객들이 덜 오른 코스닥 종목을 찾아 달라고 요구하자 증권사들이 중소형 업체를 대상으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군수업체인 빅텍에 대해 올해 예상 실적과 동종업체 주가수익비율(PER) 8.5배를 감안할 때 5천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원공급 및 무선통신 기술을 자동차용 조명장치와 차세대 태양광 발전용 인버터,전자태그 등에 확대 적용할 수 있으며 3백34억원어치를 이미 수주한 상태여서 올해 3백50억원의 매출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양증권은 전기부품 업체인 제룡산업에 대한 첫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천50원을 제시했다.
에너지 절약 제품이 관심을 끌고 있어 고효율 변압기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새내기주들도 증권사 분석 대상에 속속 편입되고 있다.
유화증권은 모빌리언스의 첫 분석보고서에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 확대로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만6천6백원을 내놨다.
세종증권은 전자부품 소재 업체인 대주전자재료에 대해 증권사로서는 처음 낸 보고서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제룡산업 모빌리언스가 상한가까지 솟구치는 등 보고서가 나온 종목들 상당수가 강세를 보였다.
◆조정 때도 리스크 작다
증권사들이 새롭게 분석을 시작한 종목들은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증권사 분석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한 실적 우량주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옥석 가리기' 없이 진행되고 있는 개별종목 장세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주가가 급락할 위험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분석된다.
새내기주들 가운데에는 아직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알짜주가 적지 않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거래소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어 저평가 유망주를 발굴하려는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근거없이 테마만으로 급등한 종목보다는 증권사들의 검증을 거친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