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백km로 이동하면서도 고품질의 TV.라디오.데이터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사업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방송위원회는 14일 지상파DMB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감했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예비사업자는 지상파 방송사 4개,비지상파 컨소시엄 6개 등 10개이다.


방송위원회는 다음달께 지상파 방송사 중 3개,비지상파 컨소시엄중 3개를 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6월,늦어도 9월께 서울 수도권에서 지상파DMB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상파DMB를 준비 중인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중에서는 1개 사업자가 탈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방송 4사 관계자들은 설 연휴까지 반납하면서 사업계획서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지상파의 경우 9개 컨소시엄이 합종연횡한 결과 KMMB,국민DMB플러스,DMB코리아,YTN DMB,한국DMB,유큐브미디어 등 6개로 압축됐다.


이들 중 3개 컨소시엄에만 사업권이 주어진다.


심사기준은 △공정성과 사회문화적 타당성 △콘텐츠 제작능력 △재정·경영·기술 능력 △방송발전 지원 계획 등이다.


6개 사업자가 선정되고 나면 비지상파 사업자들의 법인 설립→방송위원회의 방송허가 추천→정보통신부의 방송허가 및 주파수할당→시험방송→본방송 등의 수순을 밟는다.


주파수는 VHF 12번과 8번 등 2개 채널을 채널당 3개 사업자가 나눠쓰게 된다.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는 오는 6월께,비지상파 사업자는 9월께 지상파DMB 시험방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은 특히 음악 드라마 뉴스 날씨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초기부터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파DMB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무료로 서비스된다는 점에서 위성DMB(유료·전국방송)와 다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출퇴근이나 이동 중에 7인치 액정화면이 달린 단말기로 5∼10분짜리 짤막한 콘텐츠(드라마 게임 음악 등)를 보려고 하는 수요가 많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단말기는 전용단말기나 차량용 또는 PDA형보다는 휴대폰 겸용 단말기가 주종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성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은 "지상파DMB 사업자들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망을 이용해 단방향 방송인 지상파DMB를 양방향이 가능한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로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TRI는 국내 지상파DMB 서비스 시장(광고매출)이 매년 70% 이상 커져 2010년에는 1천56억원에 달하고 DMB 단말기 시장은 2008년에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