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현재 유통되는 지폐를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14일 "최근 5천원권 등 위조지폐가 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첨단 위조방지 장치를 적용한 새로운 지폐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교체 방안과 일정은 재정경제부와의 협의 및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겠지만 도안의 전면적인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5∼6년 주기로 지폐 도안을 변경하고 있지만 한국은 82년 이후 한번도 지폐 도안을 교체하지 않아 위폐 방지 측면에서의 지폐 수준은 최후진국"이라고 지적했다. 지폐 도안은 지폐의 크기에서부터 색상 인물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한은이 이처럼 지폐 도안을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은 현재의 지폐에는 위폐방지 기능이 취약해 컬러프린터와 컬러복사기 첨단 스캐너 등을 이용한 위폐가 속출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작년 위폐 발견장수는 4천3백53장으로 지난 98년에 비해 12배나 급증했다. 도안 교체방침이 확정되면 지폐 디자인과 인쇄 등을 거쳐 새 지폐가 본격 유통되기까지 2∼3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편 한은은 재경부와 새 지폐 도입문제를 본격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이나 고액권 도입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단지 지폐 도안의 전면교체 방안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