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피아트그룹의 자동차 사업부문을 매입하기로 한 풋옵션 계약을 무효화하기 위해 15억5천만유로(약 20억달러)를 피아트에 지급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GM은 피아트의 자동차 사업부문 인수 요구에서 벗어났으며 양사간 합작투자 계약도 종결됐다. 릭 왜고너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계약 종결이 양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이라며 "이번 합의로 GM의 재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지난 2000년 피아트 지분 20%를 사들였으며 당시 양측은 피아트가 올 2월부터 2010년 7월24일까지 자동차부문을 GM에 매각할 권리를 가진다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피아트 자동차부문의 기업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크게 떨어지고 GM이 계약 무효를 주장하면서 양측은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양측 이사회는 법적분쟁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으며 마침내 합의를 도출해 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