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이탈리아피아트그룹의 자동차 부문 지분 90%를 반드시 매입해야한다는 옵션을 무효화하기 위해 피아트에 15억5천만 유로(미화 20억달러)를 지급키로 했다고 양사가 13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합의로 두 회사간 체결한 2천개의 협력계약이 종료됐으나 완전히남남이 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GM의 존 드바인 재무최고책임자(CFO)는 지급액의 3분의 2는 법적 분쟁을 보상하는 것이며 3분의 1은 피아트의 자산 매입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GM은 피아트의 자동차 부문 주식 10%를 돌려줄 예정이다. 양사는 또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제조하는 합작 기업을 해산하되 엔진 생산과 자동차 개발 프로그램, 기타 분야에서는 협력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 GM의 릭 왜거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양사는 비용절감을 위한 높은 수준의 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공정하고 적절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피아트의 루카 코르데로 몬테제몰로 회장도 "우리는 이번주부터 GM의 풋옵션 실행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우리는오랫동안 법적 분쟁을 겪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트는 GM으로부터 10억 유로를 즉각 받게 되며 잔금은 90일내에 수령할 예정이다. 피아트 그룹의 매출 40%를 담당하는 피아트자동차는 현재 80억유로의 부채를 안고 있고 작년에도 엄청난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06년에야 수지를 맞출 것으로 전망돼 왔다. 지난 2000년 체결한 합의안에 따라 피아트는 GM에 올 2월부터 2010년 7월 24일까지 자동차 부문을 매각할 권리를 갖고 있었으나 유럽 영업부문의 구조조정 작업을벌이고 있는 GM이 이를 거부,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다. (로마 APㆍAFP=연합뉴스)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