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부진으로 물러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퇴직금이 무려 2천1백38만달러(약 2백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HP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정기 주총 개최 공고문에 따르면 피오리나 전 CEO는 계약만료 전 해고에 따른 보상금 1천4백만달러와 성과급 7백38만달러를 합쳐 이 같은 액수의 퇴직금을 받게 된다. HP는 또 피오리나의 업무 카운셀링과 재정적 조언에 5만달러가량을 지불키로 했으며 사용하지 않은 휴가도 현금으로 보상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피오리나가 살고 있는 자택에 대한 경비도 퇴직 후 1년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피오리나는 지난 1999년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이적 후 약 5년7개월간의 HP 회장 재임 기간을 통틀어 자사주와 퇴직금을 포함,모두 1억8천8백60만달러를 받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연봉(1백40만달러) 보너스(1백57만달러) 스톡옵션(6백7만주) 등 총 8백15만달러를 벌었다. 피오리나 전 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가'로 평가돼 왔으나 1백90억달러를 투입한 컴팩 인수합병 이후 PC와 서비스사업 부문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결국 지난 9일 물러났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