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들어 소비자 기대지수 상승,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등 가계 중심의 소비회복 조짐이 가시화 되면서,내수 관련 종목에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하지만 내수회복 사이클에 따라 업종 및 종목별로 수혜 정도에 차이가 나는 만큼 치밀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와 관련,LG투자증권은 13일 지난 2001년 이후 내수 회복이 나타났던 기간 동안의 업종 및 종목별 상승률을 분석,단계별 투자 유망 업종을 제시했다.


내수 회복 단계에 따라 △의류 생활용품→△내구소비재와 자동차→△정보기술(IT)부품주 은행 창투사로 매수세가 옮겨간다는 것이다.


또 내수 회복 기간 전체로는 보험 유통 증권업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회복단계 업종별 2위종목 주목


LG투자증권은 내수 회복 초기에는 가처분 소득 증가로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구매력 확대에 따른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날 수 있는 의류 및 생활용품 관련 종목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FnC코오롱 F&F LG생활건강 등을 그 대상으로 꼽았다.


내수경기가 본격 회복기에 접어들면 내구소비재와 자동차주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샘 기아차 쌍용차가 유망 종목으로 제시됐다.


이어 내수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기에는 IT부품주와 은행 및 창투사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숙기에는 기업들이 투자 확대보다는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한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광고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안정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경기침체기에도 소비자의 수요 집중 현상으로 매출액의 기복이 작았던 업종 내 1위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던 2위 종목군의 상승률이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기투자 보험 유통 증권 유리


LG투자증권은 내수 회복이 가장 뚜렷했던 2001년 1월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업종별 주가상승률을 보면 보험업종이 2백16.2%로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77.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유통과 증권업종은 각각 1백77.0%,1백56.2%의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음식료 및 은행주의 상승률은 1백9.0%,1백4.4%로 지수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다른 내수주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장기투자자는 회복 단계별 유망 업종보다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끄는 보험 증권 등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가 본격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지표상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2001년의 내수 회복 흐름과 유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 당시의 업종별 등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