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포함, 향후 21년간 3차례에 걸쳐 기업들의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기업체에 근무할 수 있는 인구는 오는 2009년 정점에 도달한 후 지속적으로감소해 기업들의 `생산성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발표한 `고령화.저성장시대의 기업인적자원 관리방안'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의 연령별 분포를 볼 때 올해와 2017년, 2026년등 3차례의 대규모 기업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먼저 올해는 80년대 중반 경제호황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력들이 45세 전후에 도달하지만 경기의 급반전이나 기업의 사업확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대부분 퇴직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45세인 사람들은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해도 `사오정(45세 정년)'의 사회분위기와 기업들의 임원승진 연령이 대부분 45세인 점을 감안할 때 남은고용기간은 매우 짧을 수밖에 없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또 2017년과 2026년에는 1970년대 초반과 1980년대 초반의 2.3차 베이비붐 세대들이 각각 45세에 도달하는 시기여서 대규모 구조정조정의 파고가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는 대기업들의 경우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나 중고령 근로자 비중은 낮아 고령화된 인력은 중소기업 보다는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의 주대상이 되고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업규모별 근로자 평균연령은 10~29인 기업의 경우 지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간 2.5세 증가했지만 500인 이상 대기업은 같은 기간 3.1세가 늘어나 대기업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기업은 45세 이상 중고령 근로자 구성비율이 19.4%로 ▲10~29인 24.9%▲30~99인 26.4% ▲100~299인 25.9% ▲300~499인 22.9% 등에 비해 가장 낮아 중고령인력활용에 소극적이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근로자가 기업에서 재직하는 연령대를 25~54세로 가정할 때근로자 수는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기업들은 절대인력의 감소, 중고령 인력비중의 증가 등으로 `생산성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우리나라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2020년과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2018년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연구소는 이같은 고령화에 대비해 기업들은 제2의 인생설계 프로그램 도입과 근로자 퇴직지원 프로그램 확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2의 인생설계 프로그램은 만 35세와 만 40세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문 컨설턴트와 1대1 컨설팅을 통해 노후생활을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제도이고 퇴직지원 프로그램은 희망퇴직, 임금피크제, 전문계약직, 전직지원프로그램 등 다양한 퇴직지원과정을 마련, 근로자들이 진로를 미리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연구소는 또 근로자가 퇴직한 후에는 기업체에 다시 취업할 수 있도록 재취업을활성화해야 하고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각종 연금, 보험 등을 통해 노후를 안락하게보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