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작년 3분기(10∼12월) 순이익은 6백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 줄어들었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실적발표 전이나 후나 8만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순이익이 크게 줄었는데도 주가가 출렁이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순이익 감소의 원인이 영업부진이 아니라 상여금 지급 때문이라는 데 있다. 박석현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3분기 수정순이익(순이익+비상위험준비금)이 전분기 대비 38.8% 감소한 6백1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에 6백34억원의 상여금이 지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정순이익은 1천2백48억원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3분기 수정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백억원(24%)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장효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역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보험업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1백% 밑이면 양호)이 3분기에 99.2%로 괜찮았다"고 지적했다. 보험영업에서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박 연구위원은 "2위권 보험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와중에도 삼성화재는 선두업체라는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출혈 경쟁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화재의 실적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2위 업체들이 온라인 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에서도 삼성화재는 오히려 보험료가 높은 컨설팅형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존의 고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실적 개선 추세는 2005 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3월)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2004 회계연도의 수정 순이익은 6천3백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어나고 2005년에도 증가율이 15%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손현호 연구위원은 "최근 2년간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오히려 하락추세를 보이는 등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올해 EPS(주당순이익)는 작년보다 22% 증가한 8천1백52원에 달할 것이라는 점에서 목표주가로 9만2천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JP모건도 "투자의견 '비중확대'에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