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인이 지난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한 지 100년째 되는 해이다. 멕시코로 건너간 한인들은 '에네껜' 농장에서 일하며 사실상 노예와 같은 비참한 삶을 살았다.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그들은 현지에서 2차대전과 멕시코혁명 등을 거치며 피나는 노력으로 100년을 보냈다. MBC는 이를 기념하며 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에네껜'(henequen)을 20일과 27일에 걸쳐 방송한다. 제작진은 지난해 11-12월에 걸쳐 멕시코, 쿠바, 미국 등을 돌며 촬영을 마쳤다. 먼저 20일 오후 10시 35분부터 방송되는 제1부 '코레아노의 노래'에서는 멕시코,쿠바에서 활약 중인 한인후손들의 성공담을 중심으로 이민 100주년의 의의를 돌아본다. 그동안 철저한 현지동화를 통해 뿌리를 내린 멕시코와 쿠바 한인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같은 날 11시 30분부터 이어지는 제2부 '백년의 유랑'에서는 100년 전 한인들이멕시코로 머나먼 여정을 떠난 역사적 발자취를 되짚어본다. 제작진은 하와이 일본인노동자의 독점권을 지키기위해 한인들을 멕시코로 보낸 일본의 음모를 추적하고, 한인들이 멕시코에서 보여준 조국애와 항일정신을 조명한다. 끝으로 27일 오후 10시 35분부터 방송되는 제3부 '비바! 메히꼬레아'는 한국과 라틴아메리카가 새로운 100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고찰한다. 한국인으로서 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후손들의 노력과 다양한 100주년 기념행사, 멕시코 사회의 한류 바람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멕 관계를 모색해 본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MBC 정길화 PD는 "멕시코로의 이민은 하와이 등 다른 지역으로의 이민과 달리 단 한차례로 끝났다는 점에 역사적인 의문점을 가지고 출발했다"면서 "막상 현지에서 한인후손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역사다큐에 휴먼다큐의 성격까지 담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2월 국내 방송에 이어 5월 중으로 멕시코 공영방송인 카날 온세TV를 통해 멕시코와 중남미 일대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