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核)보유 공식발표와 6자회담 불참선언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물에 부분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만기 14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재무부채권(TB) 기준으로 0.76%포인트를 기록, 북한의 핵보유 발표 이전인 이번 주초의 0.73%포인트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 정도 상승폭은 평상시 하루 변동폭에 불과하기 때문에 북한의 핵 보유와 6자회담 불참선언이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가산금리에 큰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뉴욕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일 장중 한때 1천45원까지 올랐지만 조정을 받고 1천40.50원에 마감돼 전날의 1천38.50원보다 2.00원오르는데 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뉴욕의 NDF 장중에 엔/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핵문제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으나 서울시장에서의 원/달러 움직임을 지켜봐야 영향을 미친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와 유럽증시에 상장된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가격도 1∼2% 정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런던의 NDF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천40원∼1천42원대를 나타냈고 외평채 거래도 한산해 북한 핵 문제에 따른 큰 영향이 없었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미국 NDF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6.86엔까지 올라가고 원/달러 환율은 1천45원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내려왔다"면서 "이는 북한핵문제가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구길모 외환은행 과장도 "미국 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거래자가 많지 않기때문에 정확한 판단이 어렵지만 북한핵의 영향이 일정 정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밝혔다. 그는 그러나 "뉴욕 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북한핵 문제만으로 환율이 움직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오늘 우리나라시장과 싱가포르시장의 움직임을 좀더 지켜봐야하고 북한핵 문제가 본격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다음주초가 돼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