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미첼 B. 리스 전 정책기획실장이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북한이 핵무기급 우라늄의 생산단계에 진입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보도했다. 리스 전 실장은 곧 발간되는 이 잡지의 3-4월호에서 '현장은 확보돼 있다'라는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미국 조지 부시 정권은 2002년 중반 북한이 연간 2개 이상의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획득했다는 명확한증거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리스 전 실장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파키스탄의 핵개발 주역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자국의 수사당국에 "평양에 우라늄농축을 가능하게 하는 원심분리기의 모형과 설계도를 제공했다고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2000년 시점에서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수천대 규모의 원심분리기를 조달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미국 정부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이 이같이 판단하는 근거는 북한측이이른바 '핵의 암시장' 중개인들과 주고받은 원심분리기나 그 부품의 매각계약서라는설명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리스 전 실장의 이같은 언급에 비춰 북한은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우라늄의 실험단계를 넘어 생산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