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물부담은 당초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원을 웃돌고 있긴 하지만 최근 4일 동안 3천억원을 웃도는 프로그램 매물이 미리 청산(주식매도+선물매수)돼 만기일 부담을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또 당초 우려와는 달리 G7회담에서 달러와 위안화의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증시 외부의 변동위험도 상당부분 제거됐다는 평가다. ◆매물 2천억원 넘어도 영향력은 제한적 설 연휴로 인해 7일로 앞당겨진 2월 옵션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물은 통상 수준보다는 많은 2천억∼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만기시 청산이 활발히 진행되지 못해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여전히 1조3백51억원으로 1조원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옵션연계 매물로 신고된 물량도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당초 약 6천억원이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주 선물시장에서는 4일간 3천2백억원 정도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미리 청산됐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배당락 이후 유입된 단기적인 성격의 매수차익잔고는 대부분 청산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선물과 연계되지 않은 비차익거래(인덱스펀드 등에서 여러 주식을 묶음 형태로 사들이는 것)에서는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지난 주말 시장에서도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기관중심의 비차익매수가 6백85억원이나 들어와 지수를 끌어올렸다. 동양증권 김규형 연구위원은 "당초 우려에 비해 큰 매물부담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휴를 앞두고 현물(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매매를 펼칠 경우 프로그램 매도로 시장이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전주말 미국증시가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휴 이후 증시 상승세 이어갈 듯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에도 증시의 상승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주에 있었던 선진 7개국회담과 미국고용지표발표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이벤트에서 부각된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양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시장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다우와 나스닥은 올들어 각각 4%,8% 급락한 뒤 1월말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설 연휴기간 중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시장의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점도 든든하다. 세종증권 임정석 팀장은 "자금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내수회복도 가시화되고 있어 연휴 이후에도 증시는 저점을 높여가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임춘수 리서치센터장은 "설 연휴 이후에는 경기에 대한 내성이 큰 내수우량주와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IT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n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