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지난해 부담한 국민연금 등 4대 사회보험 납부액이 1인당 75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국민연금 건강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보험료 수입액은 36조4천2백10억원으로 전년(33조8천5백10억원)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를 4천8백만명으로 따졌을 때 1인당 납부액이 75만9천원에 달한 것이다. 4대 사회보험의 1인당 부담액은 2003년 70만5천원이었다. 1년 사이 부담액이 5만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보험료 수입액을 부문별로 보면 △국민연금이 15조6천7백40억원(작년 1∼11월)으로 가장 많았고 △건강보험 14조8천7백50억원 △산재보험 2조9천9백20억원 △고용보험 2조8천8백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금 의료비 등 4대 보험의 급여 지출은 23조9천7백50억원으로 전년(21조5천7백30억원)보다 11.1% 늘었다. 부문별로는 △건강보험이 16조1천3백10억원으로 제일 많고 △국민연금 2조6천5백80억원 △산재보험 2조8천6백억원 △고용보험 2조3천2백60억원 등이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사회보험은 선진국과 달리 제도화 초기 단계로 아직 정착되지 못했다"며 "때문에 아직 재정위기도 없고 혜택도 상당하지만 국민들의 거부감이 큰 게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국민연금의 경우 최근 재정 고갈 우려와 주식투자 논란 등에 따른 가입 거부로 가입자가 지난해 11월 말 현재 1천6백95만3천명으로 전년 말에 비해 24만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보험은 노령 질병 산업재해 실업 등의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국민생활을 보호하고 안정시킨다는 차원에서 정부가 가입자 부담 원칙으로 법에 의해 강제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