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배(19·슈페리어)가 국내 여자프로골프 시즌 개막전이자 유러피언레이디스투어(LET)를 겸해서 열린 '삼성레이디스마스터즈'(총상금 20만달러) 초대 챔프에 오르며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송보배는 지난 5일 싱가포르 라구나내셔널GC(파72·길이 6천4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오버파 75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백6타로 막판까지 맹추격한 샤로타 소렌스탐(32·스웨덴)을 1타차로 제쳤다.


통산 3승째,우승상금은 3만달러(약 3천만원).


송보배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08년까지 LET 풀시드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따냈다.


국내 선수가 우승으로 LET 풀시드 자격 조건을 획득하기는 박세리에 이어 두번째다.


그러나 풀시드를 받으려면 입회금을 내고 가입해야 한다.


박세리는 지난 2001년 미국LPGA투어 겸 LET대회였던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자격을 얻었으나 입회절차를 밟지 않았다.


송보배는 "LET에 가입한 뒤 전 경기를 뛰지는 못하겠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마스터스 등 큰 대회에는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5타차 선두였던 송보배는 이날 전반적인 샷난조로 급격히 흔들렸다.


전반에만 보기 3개,버디 2개로 1타를 잃은 뒤 후반들어 12,14번홀에서 보기를 한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소렌스탐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송보배는 그러나 18번홀(3백70야드)에서 짜릿한 버디를 잡으며 우승컵을 안았다.


세컨드샷을 홀 1.5m에 떨군 송보배는 소렌스탐의 버디퍼트가 홀 앞에서 멈춘 것을 확인한 뒤 차분하게 '위닝 퍼트'에 성공했다.


송보배는 "지난해 SK인비테이셔널 우승퍼트와 똑같은 거리의 내리막 퍼트가 남아 우연치고는 너무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미예(22)는 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5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강수연(29·아스트라)은 합계 2오버파 2백18타로 공동 19위에 그쳤다.


싱가포르=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