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통화요금 인하와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4일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2조1천2백71억원으로 전년보다 71.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1조8천5백8억원으로 2.4% 늘었다. 또 경상이익은 1조7천9백95억원,순이익은 1조2천5백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5%,51.2% 급증하는 호조를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3년에 8천3백억원에 달했던 명예퇴직비용이 지난해에는 없었던 데다 인건비가 5.7% 감소한 점이 영업이익 급증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자간 경쟁이 가열되고 시내전화 번호이동이 확대되는 등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초고속인터넷과 PCS 가입자 기반이 확대돼 매출도 소폭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만을 놓고 보면 이익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KT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8천7백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천8백72억원으로 26.2% 줄었다. 서용원 현대증권 팀장은 "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인 4천5백10억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라며 "유·무선 접속수익이 떨어진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T측은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난해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올해 주주에게 모두 6천3백억원을 돌려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KT 주가는 0.60% 오른 4만1천6백원에 마감,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