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SK네트웍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지난해 결산에서 SK네트웍스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고정이하'에서 '요주의'로 변경했다. 이는 SK네트웍스의 영업성과와 현금흐름이 급격히 개선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건전성 분류별 충당금 적립률은 고정이하 여신의 경우 대출금의 20∼49.9%,요주의 여신은 2∼19.9%다. 대부분 은행들은 재작년에는 충당금을 49% 적립했지만 작년엔 요주의를 적용해 19%만 쌓았다. SK네트웍스 여신의 30%가량이 충당금에서 빠져나와 순이익에 가산된 것이다. 지난해 1·4분기까지 49%(1천4백2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던 하나은행은 2·4분기부터 19%로 충당금 적립률을 낮추면서 8백여억원이 영업외 이익으로 환입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4백47억원의 약 8%에 해당되는 규모다. 지난해 1조9천9백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우리은행은 7백여억원(3.6%)의 충당금 환입이 있었고 신한은행은 순이익 8천4백41억원 가운데 6백78억원(8.0%)이 SK네트웍스 덕택이었다. 외환은행은 5백30여억원이 환입돼 당기순이익 5천2백40억원 중 10.2% 수준이었고 조흥은행은 2천6백52억원 가운데 4백90억원(18.5%)이 SK네트웍스 충당금 환입액이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