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 악화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됐던 만큼 주가에 큰 충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KTF는 3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9% 증가한 5조8천3백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천2백89억원,순이익은 2천8백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3%와 30.3%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KTF 관계자는 "외형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작년부터 시행된 번호이동성 제도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데다 요금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가입자당매출(ARPU)이 높은 고객을 다수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KTF는 주당 5백50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동원증권은 KTF가 올해 5조8천4백29억원의 매출에 7천9백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하겠지만 영업이익은 50% 가량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순이익도 74% 정도 증가한 4천9백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이 증권사는 내다봤다. 외국계 골드만삭스증권도 "작년 4분기 순이익이 1천억원으로 당초 예상치(8백5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며 "작년 4분기를 고비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작년 전체 실적 등을 고려,2만3천원의 목표주가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KTF 주가는 이날 0.22% 내린 2만2천3백50원에 마감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