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와 정반대로 매매하라.' 새해 들어 한국증시와 미국증시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뉴욕 나스닥지수와 종합주가지수간의 상관계수는 1월 중 -0.58으로 조사됐다. 상관계수란 두 증시의 움직임이 얼마나 유사한가를 나타내는 지표로,-1∼1에 위치한다. 1이면 두 증시의 등락방향과 등락률이 정확히 일치했다는 얘기고,-1이면 두 증시가 완전히 거꾸로 움직였다는 것을 말한다. 실제 1월 중 나스닥지수는 5.1% 하락했지만,종합주가지수는 4.1%,코스닥지수는 24.3%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전날 다우지수가 0.53% 오르는 등 뉴욕증시는 강세로 마감됐지만,종합주가지수는 이날 0.24% 하락했다. 지난 1일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했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1.31% 급등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0.97% 떨어졌다. 두 증시는 작년 9월 상관계수가 0.82에 달한 데 이어 △10월 0.31 △11월 0.68 △12월 0.41 등 지난해에는 '양(플러스)의 상관관계'를 유지해왔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들어 한국증시의 '단독플레이'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현재 증시를 주도하는 세력이 종전의 외국인에서 기관과 개인 등 내국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적립식펀드가 인기를 끌고 연기금의 주식 매수가 늘어난 결과,주가가 하락해도 곧바로 대기매수세가 유입돼 조정 폭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뉴욕증시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달러화 약세가 악재로 작용,올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한국의 수출이 미국 중심에서 벗어난 점이 뉴욕증시에 대한 한국증시의 '종속'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