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인터넷산업이 저조한 실적에 시달리는 가운데 검색광고와 온라인 장터(마켓플레이스) 시장만 약진하면서 이들 영역의 강자인 NHN[035420]과 옥션 양사가 불황을 모르는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NHN은 2일 실적발표에서 작년 4분기 매출액 7%, 영업이익 9%, 경상이익 14%, 순이익 15% 증가(전분기 대비)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중 검색광고 매출액은 276억원으로 16%나 늘어났으며 작년 한해 전체로는 855억원으로 2003년보다 무려 두배 이상인 10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배너광고 매출액은 연간 3%의 미미한 증가를 보였고 검색과 함께 NHN의 양대 수익원인 게임 매출액도 14% 성장에 그쳐 검색광고의 도약이 한층 두드러졌다. 옥션도 유통업계 전반을 강타한 불황 속에서도 작년 4분기 매출액 24%, 영업이익 21%, 경상이익ㆍ순이익 17% 증가라는 빼어난 실적을 내보였다. 같은 기간 네오위즈[042420]가 순손실 52% 증가, CJ인터넷[037150]이 매출액 5%,영업이익 10%, 경상이익 86% 감소, 인터파크[035080]가 영업손실 1억원, 순손실 15억원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이 두 회사만이 불황을 떨치고 고속 질주하는 셈. 양사가 이처럼 잘 나가는 것은 검색광고와 온라인 장터라는 최고의 사업모델에서 확고한 선두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검색광고는 기존 광고가 이용자를 찾아다녀야 하는 것과 달리 구매의사가 있는이용자가 스스로 광고를 찾아오기 때문에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가장 높아 효율성면에서 '궁극의 광고방식'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따라 NHN과 검색광고 대행사 오버추어코리아 등은 국내 검색광고 시장규모가 올해 약 3천억원 가량으로 연간 5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시장규모도 오는 2008년 100억달러로 연간 28%의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오버추어는 내다봤다. 개인들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도 "1세기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이상적인 사업모델"이라는 멕 휘트먼 이베이 CEO(최고경영자)의 말처럼 완전경쟁시장이라는 자본주의의 이상을 실현했다는 평을 들으며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장터는 특히 유통업에 수반되는 막대한 물류비용 부담이 없어 오프라인은 물론 인터넷쇼핑몰 방식 전자상거래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있다. 세계적으로 온라인 장터 방식의 대표주자인 이베이는 지난 2001년 24%, 2002년31%, 2003년 32%, 작년 34%의 영업이익율을 보였다. 반면 쇼핑몰 방식 전자상거래의 대명사 아마존은 매출액은 이베이의 두배 이상이면서도 창사 8년만인 2002년 첫 연간 흑자를 낸 뒤에도 2003년 5%, 작년 7%의 영업이익율에 그치고 있다. NHN 관계자는 "검색광고는 미국보다 먼저 네이버가 지난 2000년부터 핀포인트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시도한 것이어서 한국 인터넷산업이 사실상 원조"라며 "아직 온라인광고 시장규모가 전체 광고시장의 6% 정도여서 검색광고의 성장가능성은 앞으로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도 "온라인 장터 모델은 수익성이 높을 뿐더러 기업만이 아닌 일개개인들도 판매자로 참가할 수 있어 물품의 다양함 등에서 오프라인 쇼핑이나 쇼핑몰방식을 앞선다"며 "온라인 장터가 기존 유통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