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 매각 재입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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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켐의 인천정유 인수가 채권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인천정유와 매각 본계약까지 체결한 시노켐이 우선협상대상 자격을 상실하게 됨에 따라 인천정유는 오는 3월께 재입찰에 부쳐진다.
재입찰에는 관계인 집회에서 매각 반대를 주도한 씨티그룹이 참여할 것이 확실시된다.
인천정유는 31일 "시노켐이 당초 인수대금인 6천3백51억원보다 5백억원 높은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정리계획안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이 또 다시 부결시켰다"고 밝혔다.
법정관리 기업의 정리계획안은 정리채권자의 3분의2,정리담보권자의 4분의3,주주의 2분의1이 동의해야 가결되지만,정리채권자의 43.4%만 동의함으로써 정리계획안이 통과되지 않았다.
특히 인천정유에 대한 무담보부 채권(정리채권액) 총 3천7백10억원의 30.2%를 보유하고 있는 씨티그룹이 반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정유는 오는 3월께 다시 재입찰될 전망이다.
재입찰에는 인천정유를 7천8백억원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보인 씨티그룹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인천정유는 연간 1천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우량회사인데다 정유업종의 전망도 밝다"며 "법정관리 기업을 인수할 경우 1년이내 주식 50% 이상 매각이 금지돼 있는 만큼 인천정유 운영에 참가해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작년 9월 하이닉스 반도체의 시스템 LSI(비메모리 사업부문)을 매입하는 등 국내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