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증자에 참여한 삼성그룹 관련주의 주가가 우려와 달리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악재가 미리 반영된 데다 예상만큼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31일 전주말보다 1.23% 오른 49만5천원으로 마감됐다. 삼성카드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물산과 삼성전기도 보합세로 장을 끝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삼성카드 증자는 관련기업들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정도 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LG카드 증자 때부터 삼성카드 증자에 대한 얘기가 미리 흘러나오면서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익규모 대비 증자부담이 크지 않아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는 다만 실적이 저조한 삼성전기 등은 일정 정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증권은 "삼성전자는 증자참여로 약세를 보일 경우 오히려 매수기회를 제공하지만 낮은 수익성으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잠재적인 재무부담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시장수익률하회' 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카드 증자에 따른 주요 관련기업의 자금부담은 삼성전자 5천5백20억원,삼성생명 4천1백30억원,삼성전기 5백60억원,삼성물산 3백70억원 등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