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SK㈜ 백기사로 나서 주목받았던 신한은행이 삼성물산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지난 25일 현재 삼성물산 지분을 1.53% 확보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삼성물산 주식을 꾸준히 사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까지 투입한 금액은 3백29억원이다. 신한은행은 투자 목적을 지분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장기 보유 목적으로 삼성물산 주식을 샀다"며 "투자계정의 주식투자 한도가 지난해 2천억원에서 올해 3천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삼성물산의 경영권이 취약한 점을 감안할 때 백기사로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은행이 삼성물산 주식을 취득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외국인보다는 국내 기관들이 우호세력으로 쉽게 나설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백기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SDI가 7.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이건희 회장 1.42% △삼성생명 4.8% △자사주 4.65% 등 최대주주가 모두 18.55%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의결권 행사에 중립적인 자사주를 제외하면 실제 지분율은 매우 낮은 편이어서 인수·합병(M&A)에 취약한 상황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영국계 펀드인 헤르메스가 5%의 지분을 확보한 뒤 M&A 가능성을 내비쳐 주가가 급등락하는 혼란을 겪었었다. 신한은행은 최근까지 SK㈜ 지분 1.94%를 확보한 데 이어 삼성SDI 지분도 소량씩 사들이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