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성장날개 꺾이나 ‥ 증권사, 수익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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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의 올해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낮추고 있다.
한화증권은 31일 레인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인 데 이어 대형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하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해졌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한 단계 낮추고 목표주가를 3만1천원으로 5천원 내렸다.
현대증권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올 1분기에도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이어서 주가가 하락해도 매수 적기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채 '시장수익률'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레인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을 감안해 올해 추정 주당순이익(EPS)을 12.8% 내리고 적정주가도 소폭 낮췄다.
레인콤의 수익성은 MP3 플레이어 부문 경쟁사인 애플과 삼성전자 등의 '레인콤 따라잡기'로 급속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애플이 10만원대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제품을 내놓자 레인콤은 주력 제품인 플래시메모리 타입 6종 17개 모델에 대해 국내 판매가격을 평균 20∼25% 인하했다.
레인콤은 이미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일본 내 판매가를 대당 5천엔 가량 인하했으며 가격인하 판매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가격 인하'와 '마케팅비용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과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달 말 출시한 하드디스크 타입의 MP3 플레이어(H10)는 화면 다운(동작멈춤)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새로 진출한 전자사전 사업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사전 시장의 90% 가량을 샤프전자와 카시오가 장악하고 있어 레인콤의 시장 진입은 그렇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악화 우려감으로 레인콤의 외국인 지분율과 주가는 급락세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2일 이후 14일(거래일수 기준) 중 13일 동안 '팔자'에 나서 지분율을 27.20%에서 17.48%로 낮췄다.
지난달 10일 3만8천5백원이던 주가는 2만8천9백50원으로 24.8% 급락했다.
김진수·문혜정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