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영화 포스터나 음악 CD에 붙은 정보 코드에 휴대폰을 갖다대면 예고편과 맛보기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매장에 진열된 농산물이나 육류의 원산지 유통경로 등 상품 정보도 같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는 26일 이 같은 형태의 '모바일 전자태그(RFID)' 시범 서비스를 내년 하반기에 선보인 뒤 2007년 중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영화 음악 쇼핑 등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휴대폰 하나로 확인할 수 있어 소비행태에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각종 제품에 부착된 코드와 이를 인식하는 칩이 내장된 휴대폰,이동통신사,제조업체 정보망을 연결해 운영하는 정보 서비스다. 서비스 대상은 영화 음악 농산물을 비롯해 의약품 복용법과 부작용 정보,박물관 전시물품 정보,수입육 정보 등이 포함된다. 정통부는 모바일 전자태그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산ㆍ학·관 공동으로 '모바일 RFID 포럼'을 결성키로 했다. 다음달 3일 오후 1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포럼 창립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포럼에는 업계 학계 연구소 등이 대거 참여하며 네트워크,서비스,정보보호,시험,인증 등 5개 분과위원회가 활동하게 된다. 포럼은 응용 서비스 모델 개발과 휴대폰에 내장할 칩 개발,규격 표준화 사업에 집중한다. 포럼은 특히 휴대폰에 들어갈 리더칩(코드를 읽는 칩)의 핵심 규격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상반기 중에 서둘러 착수할 계획이다. 표준화 작업을 위해 21억원의 예산을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리더칩을 내장할 경우 휴대폰 1대당 1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이 서비스가 본격화된 후 개인의 소비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개인정보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마련키로 했다. 한편 이동통신 서비스 업계와 제조업체 등은 본격 경쟁에 대비해 '모바일 RFID' 솔루션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연내에 휴대폰 내장용 리더칩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