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대폰 시장에선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할 수 있는 '위성DMB폰'과 '3차원(3D) 게임폰'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시범방송이 시작된 위성DMB 상용 서비스가 오는 5월 시작되는 데다 기능이 강화된 3D 게임폰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휴대폰 '빅3'는 올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갖춘 2백여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위성DMB폰은 이달 초 삼성전자 제품(모델명 SCH-B100)이 SK텔레콤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화면을 가로로 회전시킬 수 있어 방송 시청은 물론 사진촬영이나 게임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방송시청 중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메가픽셀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갖췄다. 특히 휴대폰을 별도로 제공되는 TV아웃단자와 케이블을 이용해 TV에 연결하면 DMB방송을 텔레비전 수상기의 대형 화면으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위성DMB와 지상파DMB 겸용 칩을 개발하고 겸용 휴대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이 집약된 5백만화소 카메라폰과 새로운 디자인의 가로보기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중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가로폴더형 3D 게임폰'을 히트예감 상품으로 꼽는다. 전화로 쓸 때는 세로형 인테나폰이지만 게임을 즐길 때는 가로폴더를 열어 게임기처럼 쓸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 휴대폰이다. 세계 최초로 1백만 폴리곤(Polygon·3차원 영상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 그래픽 가속칩이 탑재됐다는 게 LG전자측의 설명이다. 이 게임폰에는 넥슨의 3D게임이 들어 있다. 또 동작인식 기능이 적용돼 게임폰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게임 속 자동차가 오른쪽으로,왼쪽으로 기울이면 왼쪽으로 움직인다. 1백30만화소 디지털카메라와 2.2인치 대형 액정박막표시장치가 장착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가로폴더형 3G게임폰은 디자인이 독특하고 기능이 뛰어나 인기를 끌 것"이라며 "오는 5월 중 시범방송에서 드러난 결함을 모두 없앤 새로운 위성DMB폰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택앤큐리텔도 올해 게임폰으로 승부를 짓기로 했다. 지난 18일 세계 최초로 동작인식 기능을 갖춘 '동작인식 레저스포츠폰(PH-S6500)'을 SK텔레콤 가입자용으로 출시했다. 이 휴대폰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동작과 방향을 감지하는 '6축센서(3축 지자기 센서+3축 가속도 센서)'가 걷거나 달리는 속도는 물론 에너지 소모량과 거리를 알려준다. 이동방향을 알 수 있는 나침반과 등산할 때 필요한 고도계 등 웰빙 기능도 구비한 레저폰이다. 동작인식 3D게임으로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흔들며 강약을 조절하며 즐길 수 있는 낚시게임,자동차를 운전하는 레이싱 게임 등 2종의 3D게임이 내장돼 언제 어디서나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메가픽셀 카메라와 MP3,모바일뱅킹,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까지 기본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첨단 멀티미디어폰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