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三災)를 피해 설 대목이라도 잡자.'설을 맞는 주류업계의 마케팅 전략은 가히 '총력전'태세다.


전통적으로 위스키 선물세트 등에 얹어주는 고급 사은품은 물론 △덤으로 1세트 더 주기 △백화점 상품권 증정 △노트북 등을 내건 경품행사 △인터넷을 통한 공동구매 등 판촉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경기침체에 시달려 온 만큼 올 설대목이라도 확실히 잡아 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이 같은 경향은 경기침체와 함께 접대비 실명제,성매매 방지 특별법 등 '삼재(三災)'의 늪에 빠져 있는 위스키 업계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올 설 주류 판촉전의 선봉에 선 업체는 '발렌타인'과 '임페리얼'을 판매하는 진로발렌타인스.선물세트 구매고객에게 향수 쿠션담요 등 판촉물을 증정하고 10개 세트 구입시 1세트를 덤으로 주는 '덤 마케팅'도 활용한다.


또 10만원 구매시마다 1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주고 노트북 핸드폰 등을 내건 경품행사도 마련했다.


진로발렌타인스 관계자는 "주요 판매처인 유흥업소에서 고전을 겪고 있어 그간 소홀히 했던 선물세트 시장을 파고 들기로 했다"며 "가능한 마케팅 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윈저'와 '딤플' 등을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대응도 뜨겁다.


이 회사가 백화점 할인점 등 선물 세트 주요 판매처에 투입하는 판촉 도우미는 5백명을 웃돈다.


또 16쪽짜리 설 선물 카탈로그를 배포하고 사은품도 병정모양의 라이터와 시계 등으로 고급화했다.


설 선물세트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사은품의 업그레이드로 맞서고 있다.


주력 제품인 시바스리갈 18년산 선물 세트에 골프용 가죽 테임태그와 가죽 키홀더 등을 끼워 준다.


스카치블루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은 와인을 덤으로 제공하며 고객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와인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와인 소매체인인 와인나라는 덤 마케팅과 함께 인터넷 공동구매까지 동원하고 있다.


스페인산 와인세트 '바론로 메로'(4만4천원)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1세트를 무료 증정한다.


오는 28일부터는 알마비바,샤토 탈보,샤토 다가삭 등 고가 인기 와인제품에 대해 최고 30%까지 할인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공동구매 행사도 전개한다.


이와 함께 와인수입사인 아영주산은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병으로만 구성된 선물 제품을 대거 내놨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