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가를 압박해온 기관 물량이 최근 들어 주춤해지면서 반등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SK㈜의 주주명부 폐쇄일(12월28일) 이후 연일 쏟아지던 기관 매도 물량이 이달 13일부터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SK㈜의 '백기사'로 나선 기관과 일반법인들이 의결권 행사 기준일이 지나자 연일 30만∼40만주씩 순매도,매물이 급속히 소진되는 양상이다. 실제 기관들이 작년 12월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매도한 물량은 모두 5백80만여주로 지분율로는 4.5%에 해당된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대규모 매도세가 나온 상태이고 주가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안정을 찾고 있는 만큼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그는 "기관들 입장에서는 SK㈜가 시가총액 상위주여서 일정 정도 편입비율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과 관련된 주가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에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며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가가 상승할 경우 기관 매물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SK㈜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올들어 최고가인 5만6천7백원까지 올랐으나,즉시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이 흘러나와 전날보다 3.04% 떨어진 5만4천3백원에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