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한국 일본 중국 등 3국이 벌이고 있는 영토 분쟁이 마치 '삼국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청·일전쟁 이후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가 포함된 동중국해 일대에서 자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흑해 유전과 비슷한 72억t으로 추정돼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 중국이 지난해 9월 시추장비를 설치하자 일본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했다며 탐사자료 제공과 매장량 배분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태평양의 작은 암초로 인근에 코발트 망간 등이 대량 묻혀 있는 오키노토리 주변에 대해서도 일본은 반경 2백해리 바다가 EEZ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섬이 아닌 바위"라며 일본의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가스관 분쟁은 일단 일본의 승리로 기우는 듯한 양상.시베리아 원유를 극동으로 옮기는 송유관 노선은 당초 중국의 다칭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일본은 지난해 말 노선을 나홋카로 변경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한국의 대륙붕 탐사에도 딴죽을 걸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서해안 군산 앞바다 대륙붕에서 석유탐사 작업을 벌이자 군함을 보내 "중국 주권 침해"라며 무력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