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간에 증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UBS증권은 1년 내 1,100까지 갈 것으로 낙관한 데 반해 골드만삭스는 950선을 단기 고점으로 800선 중반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주목된다. UBS는 18일 "한국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며 "향후 3∼5년간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UBS는 종합주가지수의 향후 12개월 목표치를 1,100으로 제시했다. 장영 UBS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전체적으로는 다소 감소하겠지만 1분기를 바닥으로 회복될 전망인 데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풍부한 시중 부동자금이 결국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기금관리법 개정으로 연기금의 주식투자 여건도 나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대형 기술주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하나은행 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LG홈쇼핑 등 은행주와 내수주도 소재주나 배당주보다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장은 "올 상반기 한국 경제의 전망이 밝지 않다"며 "기업가치와 기술적 분석 결과를 종합할 때 950선 근처가 단기 고점"이라고 주장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순식간에 900선을 돌파하긴 했지만 내수 부진과 신용불량자 문제가 추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800선 중반까지 완만한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며 "지금은 랠리(주가 상승)를 좇기보다는 기다릴 때"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