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데미안 허스트(39)의 대표작 '상어'가 미국에 팔렸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16일 영국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사치갤러리에 미국의 한 컬렉터가 약 7백만파운드(약 1백40억원)를 지불했으며 그가 이 작품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기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데미안 허스트는 90년대 초 국제미술시장에서 급부상한 영국 출신 젊은작가들(YBA's)의 선두주자다. 그의 초기작 '상어'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든 수족관에 실제 상어를 몇토막으로 잘라 넣어놓은 설치작품. 사치갤러리는 이 작품을 전시가 열리기 전인 1991년 5만파운드(1억원)에 사들였다가 14년만에 되팔아 1백40배의 투자 수익을 얻게 됐다. 현존 작가 중 최고 몸값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표작이 20억∼3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상어'는 엄청난 고가다. 허스트의 대표작이 해외로 팔렸다는 보도에 대해 영국 미술관 관계자들은 불편한 심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한 컬렉터는 테이트 모던이 영국의 최근 예술적 성취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