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바람에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이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직장을 떠난 지 1년이 안된 실업자는 지난해 월 평균 63만1천명으로 전년도(58만9천명)에 비해 7.1%(4만2천명) 늘었다. 이 같은 '1년 미만 실업자' 중 휴·폐업 경영악화 명예퇴직 조기퇴직 정리해고 등 불경기로 인해 직장을 떠난 사람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22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1년(26만7천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이중 '일거리가 없거나 사업경영이 악화돼 직장을 잃었다'고 대답한 사람은 15만6천명으로 1년 전(13만6천명)보다 14.7%(2만명) 증가했다. 또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 형식으로 실직한 사람도 3만1천명으로 전년도(2만8천명)보다 10.7%(3천명) 늘어났다. 아예 다니던 회사가 망해 직장을 떠나게 된 실업자는 4만명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지만 2002년(2만3천명)에 비해서는 73.9%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