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들이 오프라인 매장 처럼 가격을 흥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진 데다 판매자와 '흥정'을 통한 쌍방향 거래방식이 '재미'까지 안겨주기 때문이다. 인터넷포털 MSN코리아는 13일 흥정이 가능한 쇼핑 사이트 MSN장터(msn.mbuym.co.kr)를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메신저를 이용해 상품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고 가격도 흥정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상품정보코너의 '흥정하기'를 클릭,자신의 판매가격을 메신저로 제시하는 등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흥정을 벌일 수 있다. 사이버장터인 G마켓은 지난 2000년 5월 업계 처음으로 '다대다 쌍방향 경매방식에 의한 통신 상품거래소 장치 및 그 방법'이라는 특허를 출원하고 흥정 서비스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흥정하기는 G마켓 전상품(공동구매상품 제외)에 적용되며 소비자들은 즉시구매버튼 옆에 있는 '흥정하기'를 클릭,판매자와 직접 가격협상을 벌일 수 있다. 흥정하기의 가격은 G마켓의 체결로봇을 거치면서 지나치게 헐값을 제시하는 등 '장난성'은 자동 제외된다. 체결로봇을 거친 제시가격은 판매자가 접수,e메일과 SMS(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성사여부가 결정된다. 가격흥정은 최초가격 대비 평균 10% 이내에서 가능하다. G마켓 관계자는 "당초 고객 유인을 위해 도입했으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하루 평균 흥정코너를 통한 거래체결건수가 3천5백∼4천여건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쇼핑몰인 인켈이숍(www.inkeleshop.co.kr)은 사이트 내에 흥정이 가능한 상품만 모아놓은 '흥정몰'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운영하는 e남대문(www.enamdaemun.com)과 용산전자상가에서 운영하는 얼마닷컴(www.eulma.com) 등도 가격 흥정은 물론 판매업체 직원과 일대일 상당 등 코너를 마련해놓고 있다. 손성태·임원기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