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사장 오강현)는 작년 한해를 윤리경영의 원년으로 선포,모든 업무의 중심을 '고객'에게 두고 꾸준한 경영혁신 작업에 주력했다.
지난 2003년 9월 취임한 오강현 사장이 진행하고 있는 경영혁신은 기존 고객만족 경영을 더욱 세분화하고 체계화,조직화한 모습으로 탈바꿈하자는 것으로 '공기업은 비리의 온상'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깨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왔다.
윤리경영 실현의 일환으로 계약 담당 직원들이 상대 기업과 청렴계약 이행서를 작성해 교환토록 하는 '청렴 계약제'를 도입하고 '회계처리원칙 공개제'를 통해 회계의 투명성을 높여왔다.
또 '인사제도 모니터링제''부장급 주요 직위의 공모제' 등을 도입하고 경영 비리 및 부조리 신고센터인 '청음고(淸音敲)'를 온·오프라인에서 운영해 윤리경영 실천 여부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모든 업체에 공사·용역·자재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협력업체의 경영수지 악화를 방지,건전한 상거래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정기적인 고객접점 부서 직원에 대한 지속적인 서비스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서비스 의식을 제고하고 있다.
아울러 주고객인 도시가스사를 대상으로 산업용 장려금과 가스냉방설치 및 설계장려금을 지원,도시가스업 수요개발 활동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말 기획예산처가 실시한 '2004년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기관·기업 주고객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스공사의 경영혁신은 주요 산유국들과의 가격 재협의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단가를 인하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97년 브루나이와 맺은 16년 장기 LNG 도입계약(연간 70만t 수입)과 관련,지난해 도입가격 재협의를 통해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LNG의 가격변동폭을 최소화하는 'S-커브'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연간 최대 2백6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사실상 LNG의 국내 독점공급 지위를 누리고 있는 가스공사의 이 같은 비용절감 노력은 '고객만족 우선'이라는 경영혁신 목표에 걸맞게 새해 가스요금 인하로 이어졌다.
가스공사는 올해 사업의 중점 방향을 가스시장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가스 수급안정 및 전략적 마케팅 수행 등 5대 사업부문으로 설정하고,부문별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액도 작년보다 19% 증가한 9조2천7백89억원으로 높여잡았다.
오 사장은 "기업에 있어 윤리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작년 한해가 윤리경영의 초석을 다진 해였다면 올해는 일상업무와 생활에서 윤리강령을 행동의 판단기준으로 삼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해가는 윤리경영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