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치열한 '이웃마케팅(neighbor marketing)'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작년 12월16일 본사사옥을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서 중구 을지로2가의 'SK-T타워'로 이전하자 남대문로를 사이에 두고 이 건물과마주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이 회사 직원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초 'SK 패밀리 론' 상품을 출시, 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의우량 계열사에 재직중인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상품은 1년 만기의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으로 직급과 급여수준, 근속연한,신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 7천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금리도 연 5.59~7.09%로 하나은행이 현재 판매하고 있는 여타의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보다 2.00%포인트 가량 낮게 적용되고 있다. 을지로를 사이에 두고 'SK-T타워'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외환은행도 작년말에 "SK텔레콤, 가까운 이웃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건물 15층 높이의 현수막을 내걸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SK텔레콤 직원이 본점을 방문하면 `신년운세 봐주기' 등의 서비스를제공하고 신규거래시 금리우대와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도 부여할 예정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간 경쟁에서의 관건은 안정적 수익원의 확보와 자산건전성의 제고 여부"라면서 "은행들이 고객특성에 맞는 특화상품을 출시해 상대적으로 신분이 안정적인 대기업 종사자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