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부도를 맞고 화의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부산지역 주요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화의나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8년 외환위기와 부산지역 종금사 퇴출에 따른 자금난으로 부도와 화의절차에 들어갔던 ㈜화승은 10일 법원으로부터 보고의무 면제 결정을 받고 화의를 졸업했다. 계열사 합병 및 매각과 보유 부동산 처분 등 자구노력 끝에 98년 1천594억원이던 매출을 2003년에는 3천856억원으로까지 늘렸고 화의채무 2천832억원도 지난해 8월 모두 갚았다. 화승은 그룹 주력사인 ㈜화승의 화의졸업을 계기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스포츠브랜드와 자동차부품, 정밀화학으로 그룹역량을 집중시켜 세계적인 회사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해운화물 운송업체인 흥아해운이 19년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일본 및 중국 신규항로 개척 및 피더 서비스 강화로 부산항 환적화물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쟁사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대선주조도 지난해 10월 화의를 졸업하면서 재도약을 선언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본사 공장을 기장군으로 확장 이전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7년여만에 신입사원도 채용하는 등 올해부터 시설투자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경남권 시장을 넘보고 있다. 세원백화점 등 계열사 부도로 98년 화의인가를 받은 경남버스는 지난해 8월 화의 채무를 모두 변제하고 법원에 화의졸업 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올 상반기중 화의졸업을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체인 삼협개발도 2000년 2월 화의인가를 받았으나 올해중 화의채무 600억원을 모두 상환하고 상반기 중 화의졸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반적인 지역경제의 침체속에서 지역 주요기업들이 잇따라 화의를 졸업하거나 졸업을 앞두면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면서"이들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