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7:06
수정2006.04.02 17:09
"게임 아이템 획득과 캐릭터의 능력치 향상에 지나치게 치우친 국내 게임의 틀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올 여름에 공개되는 기대작 '아크로드'를 개발한 NHN게임즈의 음정훈 게임제작실장은 "지금까지 히트한 국내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들은 천편일률적으로 개별 캐릭터들의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아크로드는 충실한 스토리와 게임 세계관을 담아 게임을 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음 실장은 "'아크로드'가 한국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아이템 획득과 레벨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선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장점을 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해외 대작들의 장점인 탄탄한 줄거리 등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 파악에 실패했던 외국산 대작들이 이제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며 "과거와 똑같은 유형의 게임은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외국산 대작들에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음 실장은 현재 NHN게임즈의 문태식 대표와 함께 한게임을 제작했던 이른바 '스타 게임제작자'로 NHN의 첫 MMORPG인 '아크로드' 제작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게임이 보다 게임다워야 하고 특히 돈벌이에 악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확고한 기준을 갖고 '아크로드'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MMORPG에서 게이머들이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현금 거래를 해온 것이 게임시장을 망쳐놓을 것이란 지적이다.
음 실장은 "외국 게임들은 아이템의 현금거래를 막기 위한 장치가 어느 정도 돼 있는 반면 국내 게임들은 취약하다"며 "아크로드는 흔히 고가로 거래되는 독특한 아이템에 대해선 현금 거래가 불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