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경매 새해에도 쏟아진다..낙찰율은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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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새해부터 경매 처분되는 공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배 이상 급증,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천 남동공단과 경기도 시화·반월공단,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남동·시화·반월 등 3개 공단 25건을 포함,전국적으로 5백35건이 경매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99건보다 무려 5.4배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남동·시화·반월 등 3개 공단에서만 경매절차가 진행 중인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5건보다 5배나 증가했다.
남동공단에서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P사의 K사장은 "시설자금 등의 대출금 상환기간이 지났고 납품 물량의 미수금이 겹쳐 빚을 갚지 못해 결국 담보 설정된 3층짜리 공장을 은행에 압류당했다"며 "최근 경매로 넘어가 곧 3차 경매가 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말했다.
이에 따라 전체 공장 경매건수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경매에 나온 공장은 전국적으로 총 1만3백24건에 달해 2003년(8천3백48건)보다 24%,2002년(7천7백35건)보다는 33%나 늘어났다.
남동공단의 경우 지난해 39건의 공장이 경매에 들어갔으며 이는 전년(24건)보다 15건 증가한 것이다.
반면 공장 경매 낙찰은 경기침체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반월공단의 경매 공장 낙찰률은 26.67%로 전년(34.38%)보다 뚝 떨어졌다.
전국 낙찰률은 58.60%로 전년(63.70%)보다 4.90% 감소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난해부터 채권과 융자자금을 갚지 못한 기업들이 부쩍 늘어나 경매공장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경매유찰로 공장을 싼값에 낙찰받은 사람도 많지만 잔금 마련이 어려워 계약금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H사는 지난해 11월 감정가 36억여원에 처음 경매됐으나 두 번에 걸쳐 유찰돼 오는 13일 감정가의 49%인 18억여원에 최저가로 경매된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