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의 장남이 미국이 아닌 국내에 머물며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부총리에 대한 도덕성 시비가 한층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한만종 대변인은 7일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던 이 부총리의 장남이 국내에 체류하면서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부총리의) 도덕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이 거듭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부총리의 장남이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한 것 자체에 대해서도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장남의 국내 체류를 숨긴 것은 도덕성 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부총리는 6일 오전 KBS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서울대 총장 재임 때 아들이 미국에서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들어와 28개월간 군복무를 마친뒤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며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직장을 갖고 있었고 나이가 40세 가까이 된 가장으로서의 선택인 만큼 아버지로서 존중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총리의 장남은 2001년 9월 한국 국적을 포기한 후 국내 대기업에 입사해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맡은 업무의 성격상 미국 출장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