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대표주자인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미국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 영향받아 하염없이 밀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7일 1.47% 내린 8만5백원에 마감됐다. 6일째 하락세다. 장중 한때 8만원대 밑으로 떨어져 작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외국인도 최근 7일연속 순매도다. 이 회사의 주가하락은 미국 게임사인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WOW'가 본격 유료화에 나설 경우 엔씨소프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의 반영이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WOW의 파괴력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주가하락은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송준덕 삼성증권 스몰캡팀장은 "WOW의 시범 서비스에도 불구,작년 4분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매출액은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동시접속자수만 5∼7% 정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송 팀장은 "엔씨소프트의 새게임 '길드워'가 조만간 출시되면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목표가 13만3천원을 유지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우려와는 달리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주가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물론 추가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있다. 장영수 동부증권 연구원은 "리니지가 지난 5년간 온라인게임시장을 독주해 왔지만 WOW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서게 됐다"며 "블리자드가 대대적인 저가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발표 때까지는 보수적인 자세로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