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FINEX) 신기술을 조기 완성하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진출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차세대 제선기술.철광석과 유연탄을 덩어리로 가공하지 않고 천연 철가루를 사용,쇳물을 뽑아내기 때문에 가공비나 추가 설비가 필요 없고 대기오염이 낮아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이다. 대규모 투자가 결실을 맺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올해가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이넥스 제선기술 완성과 함께 스트립 캐스팅(Strip Casting)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쇳물을 슬래브로 만들어 열연강판을 만드는 기존 공정과 달리 쇳물에서 얇은 강판을 바로 제조할 수 있는 차세대 공정이다. 포스코는 스트립 캐스팅 상용화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해 6월 포스트립 데모 플랜트를 착공했다. 이어 내년까지 9백8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립 캐스팅 기술이 상용화되면 자동차 강판,전기강판 등 8대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의 개발과 생산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또 해외 사업역량을 강화하는데 보다 기민하게 움직이기로 했다. 필요하다면 다양한 협력자들을 찾아 서로 윈윈하는 사업전략을 과감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중국과 브라질 제철소 건립과 관련해 사업 타당성,생산규모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고 올해 투자규모(2조8천억원)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려 잡은 이유 중 하나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까지 철강산업은 성장하는 시장에 한발 앞서 진출한 기업이 항상 승자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세계 인구의 절반과 풍부한 원료를 기반으로 제2의 철강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브릭스에 조기 진출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철강산업의 경쟁환경은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조강생산 4천3백만t 규모의 아세로라(Arcelor)가 탄생한데 이어 올해는 조강생산 6천3백만t 규모의 미탈스틸(Mittal Steel)이 탄생할 예정이어서 철강산업의 글로벌 통합화·대형화가 점입가경이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의 철강회사들이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최대 수출시장이지만 점차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업체들의 철강재 중국 수출량은 감소한 반면 수입량은 전년 대비 무려 두배 이상 늘어나 4백여만t에 달했다. 포스코는 아울러 올해 혁신을 일상화,체질화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성장과 혁신의 양수겸장이다. 6단계로 접어든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이 그 것이다. 6시그마 활동이 현업,현장을 중심으로 전 부문,전 구성원에게 스며들도록 할 방침이다. 이같이 공격적 경영을 전개하고 지난해에 이어 철강재 가격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포스코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원과 5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19조4천9백60억원의 매출액과 4조8천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