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수를 잡아라.' 삼성이 각 계열사의 의전 차량을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바꾸기로 함에 따라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업체들이 치열한 물밑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조만간 해외 귀빈 및 VIP를 위한 의전차를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바꿀 수 있도록 내부 규정을 손질하기로 했다. 수입차 업체에는 삼성의 '문호 개방'으로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럭셔리 자동차만 최소 수십대에 달하는 새로운 시장이 생긴 셈이다. 지금까지 삼성은 국산차 중 최고급 모델인 현대차 에쿠스4.5를 의전차로 사용해왔다. 삼성 관계자는 "활발한 해외 사업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기업으로서 국제화된 면모를 보여 주기 위해 계열사별로 최고급 수입차를 의전차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수출 기업이 자국산 자동차만 고집한다는 일부 바이어들의 지적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벤츠와 BMW코리아 등은 효성 코오롱 등 대기업 딜러를 통해 자사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삼성 각 계열사 구매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등도 삼성의 공식 제안에 대비,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입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과의 거래를 성사시킬 경우 자동차 세일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각 업체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