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6일 오후 서울대림동의 `한국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대표 김해성)를 방문, 남아시아의 쓰나미피해국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로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대림동 지원센터 건물에 도착해 김상헌 사무국장의 안내로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눈뒤 센터가 추진중인 사업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 박 대표는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에서 현지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해성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 현지 통화 사정이 불안정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통화에서 박 대표는 "일부러 스리랑카에 가셔서 많은 일을 해주시고 애써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아시아 여러 나라와 함께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방송실과 컴퓨터실, 신문제작실 등 지원센터의 각 시설을 돌아본 뒤 센터건물 1층 카페에서 쓰나미 피해국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과 약식 간담회를가졌다. 박 대표는 "낯선 외국에 와서 행복한 미래와 가족을 위해 일하는데 고국에서 청천벽력같은 재난 소식이 들어와서 얼마나 가족 걱정이 많이 되시겠냐"고 위로한뒤 "한국 속담에 `기쁨은 나누면 2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는 말이 있는데우리도 아시아 여러 나라와 힘을 합해 돕기위한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스리랑카 출신의 한 외국인 근로자는 "지금 동생과 부모님, 형수와 전화연락도 되지 않는 상태"라며 "비자가 없기 때문에 스리랑카에 나갈 경우 한국에 다시 들어올 수가 없어 가보지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근로자도 "이번 재앙으로 고국에 큰 피해가 닥쳤다"면서 "한국에서 2년 정도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박 대표는 "여러분들이 고통스럽게 생각하는 점을 잘 들었다"며 "방책을연구해 보겠으며, 여러분 가족이 무사히 계셔서 다시 만나게 되기를 빌겠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전화카드 100장을 김 사무국장에게 전달하고 카페에 모인 50여명의외국인 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한뒤 40여분만에 자리를 떴다. 이날 방문에는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과 김영선(金映宣) 최고위원, 전여옥(田麗玉) 대변인, 권영세(權寧世) 의원 등이 동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