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초 랠리'를 지속하면서 종목 발굴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 동안 분석자료가 드물었던 종목들에 대한 탐방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도 부쩍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 급등한 테마 관련주를 대신해 시장을 이끌 만한 투자 대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하고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종목들이 재평가받으면 코스닥 랠리도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늘어나는 투자 대안주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고 모처럼 만에 분석보고서가 나오는 코스닥 기업들이 늘고 있다. 세종증권은 최근 기산텔레콤서화정보통신에 대한 탐방보고서를 내놨다. 기산텔레콤은 2003년 2월 이후,서화정보통신은 200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서화정보통신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에 인빌딩용(건물내) 중계기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위성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의 대표적 수혜주다. 세종증권 홍영아 연구원은 "올해 DMB,휴대인터넷,3세대 이동통신(3G) 등 신규 무선통신 서비스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적 호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증권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거의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던 동진쎄미켐에 대해 지난 4일 '매수'를 추천했다. 디스플레이용 포토레지스터(감광액) 매출이 크게 늘고 발포제 사업부도 흑자로 돌아서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다는 점이 추천 배경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도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홈쇼핑주들이 보험 펀드 등 무형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CJ홈쇼핑과 LG홈쇼핑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대우증권은 소디프신소재의 목표가를 2만5천원으로 기존보다 16.27% 올렸다. 이 증권사 강윤흠 연구원은 "설비 증설로 가격 경쟁력이 커지고 일본 미국 등 해외 신규 고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력인 삼불화질소(NF3) 생산이 늘어 실적도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신화인터텍 하나투어 등도 신사업 진출이나 실적 기대감으로 투자의견 및 목표가가 상향 조정됐다. ◆테마보다는 실적 최근 코스닥시장에 불어닥친 훈풍은 개별 종목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구체화 여부가 불투명한 테마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기적으로 매수하는 패턴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이 최근 발굴한 코스닥 기업들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와 차별화된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강한 시장지배력 △실적 호전 기대감 △주가 침체에 따른 저평가 메리트 등 테마보다는 실적 측면에서 개별 재료를 보유했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크게 출렁거린 것처럼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종목들이 시장 불안정성을 높이는 상황"이라며 "최근 보고서가 나온 종목들은 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저평가 등으로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좋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