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1천35원에 턱걸이했던 원·달러환율이 새해들어 사흘새 11원20전 상승했다. 사흘 연속 오른 건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첫 장인 지난 3일에는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환시채)를 이달에만 연간 발행한도(21조9천억원)의 4분의 1에 가까운 5조원어치를 발행하겠다고 밝히자 시장개입 경계감으로 3원 올랐다. 그러나 5조원 중 2조원은 만기도래하는 환시채 차환용이어서 실제 새로 준비된 '실탄'은 3조원밖에 되지 않아 상승 폭이 크진 않았다. 4일 60전 오른데 이어 5일은 미국의 경기호조와 금리인상 방침에 따른 달러 강세반전으로 7원60전 올라 1천46원30전에 마감됐다. 그러나 연초 환율상승은 그동안 급락에 대한 조정이지 '약(弱)달러' 추세의 급반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다수 국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환율 상승은 여러가지 환율 변수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과 같은 달러 강세쪽 변수가 부상한데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그동안 환율급락에 대한 조정의 성격이 강하며 당분간 달러 약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달러화 대비 원화 절상률은 15.22%에 달해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절상률을 기록했다. 연중 강세를 보인 유로화는 연간 8.41%,엔화는 4.27% 절상됐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으로 당분간 환율이 1천원 밑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동복 산업은행 과장은 "1천35원대를 지지선으로 확인한 만큼 단기적으로 세자릿수 환율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김동윤 기자 junyk@hankyung.com